[지구한바퀴] 강해진 가을비에 낭만에서 위협으로, 낙엽 침수 막으려면?

 기자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낙엽.

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떨어지는 낙엽은 도심 속 골칫거리기도 합니다.

기후변화 적응과 탄소 중립을 위해서 가로수와 도시 숲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 낙엽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포트

지난달 12일 인천 남동구가 거센 가을비에 침수됐습니다.

2년 전 11월에도 서울의 주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늦가을에는 보기 드문 가을 폭우가 쏟아진 데다 낙엽이 배수로를 막아 침수 피해가 커졌습니다.

서울 송파구청 환경공무관들이 낙엽 수거에 나섰습니다.

눈 삽을 이용해 조금 밀었을 뿐인데 거대한 낙엽 더미가 생겼습니다.

늦가을 환경 공무관들의 큰일 중 하나는 낙엽 치우기.

최근에는 가을 폭우의 위협까지 더해져 신경이 더 쓰입니다.

[김철기/서울 송파구청 환경공무관]
"2개월 반에서 3개월 정도는 계속 이 일을 (낙엽을) 담고 쓸고 담고 쓸고 이렇게 해야 됩니다."

송파구에서 지난해 수거된 낙엽은 670톤이었습니다.

인근 강남구나 서초구는 매년 도로에서만 1천 톤이 넘는 낙엽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낙엽이 덮여서 잘 안 보이지만 이 아래에는 이렇게 빗물받이가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올 경우 빗물받이가 이렇게 막혀 있다면 주변이 침수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지난달 12일 서울에 내린 비는 1시간에 29.5밀리미터로 11월에 서울에 내린 비 중 3번째로 강했습니다.

2년 전인 11월 19일에는 1시간에 42.1밀리미터가 쏟아졌는데 이전에 서울에선 볼 수 없던 폭우입니다.

기후변화로 가을 폭우는 더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비가 예상되고 그다음에 낙엽이 과다하게 떨어지는 날이 있으면 미리 배수구를 청소해 놓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낙엽을 잘 치우는 게 중요해졌는데, 이렇게 치운 낙엽을 처리하는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수거한 낙엽을 일반폐기물과 함께 소각했습니다.

[최진우/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
"낙엽이 다 탄소 덩어리잖아요. 소각장에서 태워버리면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어 버리기 때문에 탄소 중립에 전혀 효과가 없는 상황인 거죠."

서울의 일부 자치구는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들 자치구는 수거한 낙엽을 태우지 않고, 관광지나 농가에 친환경 퇴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태봉/서울 송파구청 청결관리팀장]
"낙엽을 수집, 운반, 소각 처리하는데 톤당 한 17만 2천 원 정도가 되는데, 예산 절감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울긋불긋한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거리와 낙엽 밟는 소리는 늦가을 도심의 낭만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낙엽을 잘 보고 느낀 뒤 잘 치워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하는듯합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출처:MBC뉴스 유튜브 공식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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